이렇게나 반가울수가 있을까요!? 드디어, 드디어!! 독일어로 된 볼만한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영어공부는 진짜 컨텐츠가 많아서 복받은거라며 부러워 했는데 드디어 독일어로도 제법 괜찮은 드라마가 처음 나왔어요. 여태까지는 헐리웃 컨텐츠를 독일어 자막이나 독일어 더빙판으로 보는 정도에 그쳤는데 배우들이 독일어를 편지에 쓰거나 벽에 쓰고 (반가워라!) 오리지널 버젼이 배우들이 독일어로 연기한거라 정말 새로워요. 영어 더빙은 어떤 목소리인가 궁금해서 영어로도 한번 봤는데 영어더빙도 괜찮더라구요. 독일어를 사용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보면서 아무래도 점수를 좀 후하게 줬어요. 여태까지 독일 드라마를 함께 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다가 한글 자막도 완벽했기 때문에 굉장히 저희에게 신선한 경험이었거든요.
독일에서 그나마(?) 제법 잘 만든다는 범죄수사 장르에 시간 여행이라는 인기있는 소재를 더한 '다크' 입니다. 도대체 왜 제목이 다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정말 제법 볼만해서 신났습니다. 넷플릭스의 특성상 한 시즌 전체가 하루에 뙇! 하고 한꺼번에 나오는데 시즌 1은 총 10회이며 한 회당 오프닝을 제외하면 대략 40~50분정도 진행됩니다. 저희 둘은 주말에 몰아서 이틀만에 모두 다 봤습니다. ㅎㅎ 솔직히 첫 5개의 에피소드는 뭐야? 왜 해결은 되는게 없고 질문만하냐? 이런 반응이었지만 느긋하게 10개의 에피소드를 다 보고 난 다음에는 음, 상당히 괜찮은데? 이렇게 생각했죠. 이런 종류의 드라마들이 흔히 쓰는 진행 방식인 속도감 있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아니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굉장히 느리고 진중하며 조금 지루하기도 합니다. 다만 분위기를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고 충분히 생각하고 같이 추리할수 있는 시간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이 재밌기도 해요. 덕분에 예상치 못한 진행! 보다는 어, 내가 예상한게 맞았구나! 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어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빈덴이라는 작은 독일의 소도시에 이유를 알수없는 소년들의 실종 사건이 연이어 터집니다. 첫번째 아이가 실종되었을때 33년전 자신의 친동생도 비슷하게 잃어버린 형사가 이번에는 자신의 막내아들을 잃어버리죠. 그리고 아무런 이유 없이 자살해버린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소년이 가장 빨리 이 마을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기이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동굴안에 시간 여행을 할수 있는 문이 있었던 거죠. 시간 여행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캐릭터 소개에 지나지 않고,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드라마가 재미있어집니다.
시간 여행 드라마인 '나인'이나 '시그널'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아무튼 독일 드라마는 추천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드디어 하나가 생겼어요. 아직 시즌 1만 나왔고 시즌 2는 2018년 12월쯤에야 나올것 같지만요. 그 중간에 재미있는 다른 독일 드라마도 기대가 됩니다. 희망이 생긴것 같거든요. 물론 분위기상 대사가 많지 않고, 좋은 표현은 많이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옆에서 저런 상황에서 저런 표현은 사실 이런 뜻이야, 라고 알려줄때 더 재밌었어요.
에피소드 1의 울리히가 한나에게 하는 대사가 대표적이었죠. 한나가 울리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울리히가 너 정말 아름다워. 이런식으로 대답했는데 독일에서는 그 대답이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너와의 섹스는 좋다. 이정도 의미라고 하네요. :) 그 외에 독일에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초콜렛바 메이커나 시대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독일의 유행가였던 네나의 노래도 재밌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매 회마다 리뷰를 쓸만큼 막 재밌지는 않지만, 독일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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