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시즌 7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찝찝하고 당황스러운 마무리였어요. 이제 시작하는 느낌인데 왜 끝나버리는 거지? 싶었죠. 시즌 7은 지난 시즌의 명성에 누를 끼칠 기세로 엉망이 되어버렸다가 다시 수습하기를 반복했던것 같아요. 이야기에서 상황이나 사건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더 중요한것은 말하는 방식, 즉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에서 이번 시즌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에피소드 2까지 리뷰를 성실하게 쓰다가 갑자기 멈춰버린것도 거기에서 이유를 찾을수 있어요. 아, 물론 이 블로그는 비난이나 비평만 하려고 쓰는 것은 아니예요. 저는 누구보다 내년의 시즌 8을 기다리고 있어요. 다 망쳐버렸어! 라고 말을 해도 제 인생 미드인것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한국의 드라마에서도 사극을 좋아하고요. 영화도 스케일이 큰것을 좋아해요. 연극도 고전극의 큰 스케일과 배경을 좋아하죠. 반대급부로 아주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도 좋아하지만 인상 깊게 남는 것은 대부분 고전적인 것이예요. 아무래도 삶과 죽음, 신분의 차이, 혹은 상상으로만 가능한 사건들이 줄기차게 이뤄지니까요.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이 주는 감동과는 사뭇 다르죠. 먼미래 혹은 과거, 아니면 다른 세계.. 이런것들이 어디엔가 목마르게 느껴졌던 상상의 영역을 마구 자극하거든요.
1. 가장 실망했던 것
첫번째로 놓는 소제목이 그럼에도 가장 실망했던 것, 인 이유는 정말 실망이 컸기 때문이예요. 이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스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상상이 가능했던 범위 내에서 사건들이 이뤄졌어요. 그 동안 시리즈 여기저기 숨겨졌던 힌트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풀기 시작했죠. 특히 존스노우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은 너무 뻔하게 그려졌어요. 결국엔 다같이 죽은자들을 상대하게 될거고, 잡음이 있을거라는 예상도 너무나 가능했죠. 예전에는 전혀 예기치 못한곳에서 빵! 그리고 또 빵! 하고 뒷동수를 후려쳤다면 요즘은 왜 이렇게 일일드라마처럼 반복해서 설명해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예요. 리틀핑거의 마지막은 좀 예상 밖이었지만 아리아와 산사가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잖아요. 리틀핑거의 덫도 리틀핑거답지 않게 너무나 허술했고요. 덫을 놓을게 없어서 거의 시즌1때의 편지라니...! 이건 해도해도 ㅠㅠㅠ
괜찮아요. 모든 장치들이 허술했어도 사실 이야기를 재밌게 만드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니까요! 어떻게 말할것인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가장 크게 놓치고 간것은 위에 설명한 것처럼 전체적인 '긴장감 상실'이었어요.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고, 다음에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겠고, 오늘은 누가 죽을까가로 설레게 만드는 것이 왕좌의 게임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확실하게 각본과 연출력의 상실이라고 말할수 있겠어요. 다음시즌부터는 다시 조지 마틴이 쓴다고 하니까요... 달라지겠죠.
2. 그럼에도 좋았던 것
시즌마다 성장하는 캐릭터들을 다시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마치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긴 트레일러를 본 느낌이기도 했어요. 외전을 본 것같은 느낌이기도 했고요. 시즌 1때처럼 충격적이고 짜릿한 경험은 앞으로는 힘들겠죠. 더 센걸 원하기만 하는 팬들과 상상 불가능한 것을 실현해 낼 능력이 이 이야기에서는 거의 끝이 났으니까요. 그렇지만 팬들이 가진 애정이 쉽게 변하지는 않겠죠. 어린이가 소녀가 되고 여인이 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팬들이니까요.
정말 긴 시간이 지난뒤에야 올릴수 있는 리뷰네요.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까 쓰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요. 리뷰를 1과 2를 쓰고 한동안 쓰지 못한 이유가 실망감 때문인데 다음 시즌에는 매번 리뷰를 신나게, 공들여서 쓸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요즘은 워킹데드를 시작하고 있어요. 코믹과 드라마를 같이 시작하고 있으니까 곧 리뷰를 올릴수 있을것 같네요.
2017/07/21 - [리뷰/드라마] - 왕좌의 게임 시즌 7 에피소드 1 리뷰 (약스포)
2017/07/25 - [리뷰/드라마] - 왕좌의 게임 시즌 7 에피소드 2 리뷰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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