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쭝이 갑자기 작동이 안될때 먼저 체크할것

여름내내 하이쭝을 잠그고 살았는데, 어느덧 다시 하이쭝의 계절이 찾아왔네요. 독일의 난방시스템은 약간 독특해요. 오래된 건물이 많고, 우리나라처럼 바닥 온돌 시스템은 새로 지은 비싼 건물에만 설치되어 있죠. 이럴때면 선조들의 지혜가 빛을 발한 한국의 온돌시스템이 그리워요. 독일이 기술적으로 굉장히 발전한 나라이긴 하지만, 하이쭝을 사용할때마다 저는 왜... 7,80년대로 돌아간것 같을까요? 어쨌든 엊그제 밤에 추워서 하이쭝을 틀어보니 작동을 하지 않아서 정말 당황했어요. 고치려면 또 며칠을 기다려야하고 사람을 불러야 하고 돈이 들까봐 걱정했죠. 다른 하이쭝들은 문제없지 잘 작동하는데 제 방만 작동하지 않았거든요. WG에 같이사는 남자애에게 혹시나 하고 내 하이쭝이 작동을 안하는데 혹시 왜그런지 아냐고 물어보니, 아마도~ 이러면서 망치하나와 작은 일자 드라이버를 가져와서 뚝딱하고 고쳐줬어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너 정말 천재라며 엄청 고맙다고 했죠. 걔가 좋아하는 신라면도 두개나 줬어요! 

니나의 방. 중간에 수건이 걸려있는 곳이 독일의 라디에이터, 하이쭝. 손으로 돌리는 손잡이를 조절해서 안에 따뜻한 물을 흐르게 하고, 따뜻해진 하이쭝이 공기를 데우는 방식.

문제는 의외로 굉장히 간단하더라구요. 하이쭝의 손잡이 부분을 일단 드라이버로 분리시켜요. 분리된 손잡이 부분을 자세히 보면 손잡이가 그다지 복잡한 시스템이 아니예요. 주로 0에서 5정도로 조절이 가능한데, 0은 손잡이의 중간 플라스틱이 많이 튀어나오고 5는 움푹 들어가죠. 버튼을 눌러놓은 상태는 하이쭝을 꺼놓은거고, 버튼을 떼면 하이쭝이 작동하는 원리예요. 이 원리를 저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룸에이트의 표정이 얼마나 진지한지 정말 고마웠어요. 다음부터는 이 원리를 절대 잊지 않을것 같았거든요. 

이 손잡이를 분리하면 뾰족 튀어나온 것이 보인다. 그 부분을 들어가지 않게 더 튀어나오게 하면 됨.

손잡이를 분리한 하이쭝의 본체를 보면 톡 하고 무언가 뾰족한것이 튀어나와 있어요. 바로 이부분이 여름내내 고정이 되면서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도 다시 튀어나오지 않아서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대요. 망치로 살살 두드려 주거나, 펜치로 뾰족한 부분을 쏙 하고 뽑아주면 됩니다. 그럼 큰 문제가 아닐경우에는 하이쭝이 작동되는 소리가 금방 들릴거예요. 만약에 이 스위치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것들을 체크해야겠죠. 




독일에 살면 별것 아닌 문제도 굉장히 크게 다가오거나 허둥지둥 될때가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제방만 작동되지 않는 하이쭝을 보면서, 아 다들 뭔가 조치를 취해서 겨울을 준비했는데 나만 아무것도 모르고 뭘 하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는 아니면 내 하이쭝만 고장이 났다거나, 아님 아래에서 내방만 잠궈버린건가? 하는 별의별 생각이요. 내가 뭘잘못했지? 까지 생각이 도달했으니까 말 다했죠. 그렇지만.. 여름내내 잠궈놨던 하이쭝이 고정이 되어서 움직이지 않았던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니 허탈했어요. 괜한 남탓에 자기 반성까지 하고 있었으니.. 이럴때는 빨리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묻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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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in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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