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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또 다시 겨울이 왔어요 독일의 겨울은 유난히 길어요. 특히 겨울밤이 길죠. 여름에 비해 해가 뜨는 시간이 정말 적어서 더 춥고 쓸쓸한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겨울을 가장 좋아했는데 독일에 살다 보면 여름이 가장 그리워져요.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한국의 겨울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지만 독일의 겨울은 온몸에 곰팡이가 쓸 것 같아요. 햇빛을 못 봐서요. 어쩐지 난방도 되지 않는 깊은 지하실에서 오랫동안 보관되고 있는 느낌이에요. 뭐, 그래도 여전히 겨울밤 이불속은 좋아합니다. 얼었던 발이 녹는 느낌이 좋아요. 저는 출근을 아침 7시 반쯤에 해서 퇴근은 4시 반 정도에 하는데요. 늘 어두워요. 출근길도 어둡고 퇴근길도 어두워요. 사무실에 있을 때의 창밖이 그나마 가장 밝죠. 그래도 그렇게 환한 느낌이 들진 않아요. 날씨도 뭐.. 2022. 12. 16.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오후 유난히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그다지 자주 이렇게까지 자신의 나이를 매일매일 되새기며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저 혼자서만 유독 벌써 서른여섯인데 곧 마흔이 될 텐데 하면서 조급해져요. 주말이라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어요. 새 지저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너무 잔인할 정도로 무료하고 고요한 주말이겠지만, 저한테는 겨우 일주일에 한두 번 오는 소중한 시간이죠. 쓸데없는 걱정이나 망상이 시작되면 쉽게 끝내지 못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드니까 이왕이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오늘 이 이야기는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저는 왜 유독 나이에 집착할까요? 밤에 잠잘 준비를 할 때 낮의 활동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핸드폰을 늦게까지 본다는 기사를 읽.. 2022. 9. 8.
독일 에너지 지원금 300유로 챙겨받으세요!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많은 독일인들도 잘 모르고 있는 소식이 그간 몇가지 있었어요. 이제는 다들 알고 있는 9유로 대중교통 티켓과 더불어 같이 협의가 되었던 에너지 지원금 300유로입니다. 모든 납세자에게 돈이 지급되는데요, 고용주로부터 받으시면 됩니다. 왜 주나요?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으로 인한 유가 상승등의 이유로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독일 연방 정부에서 합의된 내용이랍니다. 9유로 티켓 지급 결정과 함께 지원금 지급도 함께 결정이 났었습니다. 어떻게 받나요? 아무것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세금이 제외된 금액으로 월급 등 임금을 받고 있다면 자동으로 고용주로부터 임금과 함께 300유로를 추가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언제 받나요? 가장 궁금한 질문일텐데요. 9월에 일괄적으로 지.. 2022. 7. 15.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한국, 한국 그렇게 불경 외듯이 외더니 겨우 다녀왔습니다. 몸 건강하게 아주 잘 다녀왔는데요. 1주일은 자가 격리, 1주일은 밀린 한국 관공서 업무 및 안경/생필품 구매와 너무나 그리웠던 친구들과의 만남, 나머지 마지막 1주일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했답니다. 총 3주간의 알찬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마지막 방문이 코로나 발생이전인 2019년이더라고요. 곧 격리기간이 사라지니까 그때 가자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오랜만에 방문했네요. 독일에 거주한 이후 이렇게나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적은 없어서 정말 저도 모르게 아주 아팠고 힘들었었나 봅니다. 몸이 계속 좋지 못했는데 한국 방문 이후에 원인을 알 수 없던 몇 가지의 증상이 말끔하게 치료되었습니다. 다양한 병원.. 2022. 3. 17.
뒤늦게 2021년을 정리하면서 짧게 쓰는 글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작년에는 좀 더 주변 사람들에게 겁내지 않고 다가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제법, 혹은 조금은 아쉬웠던 결과였어요. 겨울이 들어서야 부랴부랴 주변사람들을 챙기기 시작하는 허접한 저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조금은 뜬금없이, 갑자기 다가가려고 애쓰다보니 인간관계에 서투른 어린 시절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어요. 어릴 때 제가 저한테 스스로 붙인 별명이 외계인인데요. 사춘기 시절 누구나 겪어보는 그런 어색한 감정을 담은 별명이었어요. 저멀리 외계 행성에서 인간세계에 갑자기 떨어진것만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게 벌써 10대를 막 시작하면서 지은 별명인데 30대 후반이 되어서까지 그다지 달라진게 없는 느낌이니까, 제 영혼은 성숙한것처럼 보여도 그냥 그자리 그대로 저인채로 남아있.. 2022. 1. 22.
조지프 나이의 리더십 강의를 듣고 통찰하기 EBS에서 수신료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를 보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 강연자로 나온 조지프 나이의 리더십 강의는 최근 제가 회사에서 고민하고 있던 여러 가지 질문들에 많은 답이 되었습니다. 특히 '소프트 파워'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많은 답을 얻었습니다.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 자체를 발견/창시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짧은 강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강의 무료로 보기 링크 : https://www.ebs.co.kr/tv/show?prodId=411911&lectId=60096024&pageNum=10&srchType=0&srchText=&srchYear=&srchMonth=&vodProdId=#none 위대한.. 2021.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