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오늘은 요즘 제가 독일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가져와봤어요. 독일 거주 5년 차인데도, 일명 외국인 움강스프라흐(Umgangssprache, 구어체)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독일어를 한탄하며 급히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2020년의 새로운 목표 같은 게 있다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완성된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버릇'을 들이기입니다. 주어와 목적어가 없이도 회화가 자유로운 한국어와는 달리 독일어는 꽤나 빡빡하게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데 다양한 요소가 들어가는데요. 저의 나쁜 독일어 버릇이 바로 한국어처럼 마음대로 생략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에 출장 갔을 때 남자 친구 케네스와 통화를 하는 저의 모습을 본 엄마가 저희 대화를 다 이해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독일어를 하나도 하실 줄 모르세요. 그런데도 너무나 한국 억양, 너무나 한국식의 단어 나열 때문에 대부분 알아들으셨던 거죠. 상대방의 목소리가 빠지니까 더 잘 알아들으셨던 것 같아요. 물론 딸의 평소 말투와 반응을 잘 아시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독일과 한국의 추임새나 억양이 완전히 다른데도 저는 그냥 같게 썼거든요. 어느 정도 일상생활에서 독일 어때문에 오는 불편함이 사라진 뒤로는 사실 독일어 공부를 한참 쉬기도 했어요. 벌써 1년 정도는 독일어 책을 완독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으니까 사태는 더 심각해지고 있었던 거죠. 말만 빨라졌지, 문법이나 일상어가 아닌 단어들은 모두 잊었어요. 그래서 딱, 그 정도였어요. 독일어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제가 참 잘한다고 생각하고 독일어를 배워본 사람은 말을 참 거침없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정도요. 문법은 다 틀리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책 읽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읽으면 발음이 망가지고 제대로 속도가 나지 않아서 오디오 파일과 묶음으로 진행했고, 텍스트는 매번 다른 주제로 짧은 것과 두꺼운 책을 양쪽으로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두꺼운 책은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고 재미가 없어져서 지금의 방법이 굳어진 것 같아요.
같이 볼까요?
1. 독일어 학습자들만의 잡지 'Deutsch perfekt'
이미 너무 유명한 Deutsch Perfekt 매거진입니다. 각종 서점을 통해서나 아마존,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 혹은 구독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B1 시작하는 단계서부터는 종종 구매했었는데요. 한 권이 그다지 두껍지는 않지만, 다양한 주제의 텍스트가 들어있고 레벨마다 추천되는 텍스트도 나뉘어있어요. 가장 좋은 것은 모를만한 단어를 텍스트 아래에 독독사전 형식으로 가져와주는 점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예문과 독일어 단어, 독독사전 표현을 모두 함께 바로 공부할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하답니다.
참고로 서점이나 인터넷으로 굳이 실물을 구매하지 않아도 바로 출력본을 인쇄할 수 있게 다운로드 파일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은 인쇄 없이 홈페이지에서도 바로 무료로 텍스트를 보고 들을 수도 있으니 편하신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홈페이지 주소 ▶ https://www.deutsch-perfekt.com/
무료로 오디오 들으며 연습문제까지 풀어보는 페이지 예시 ▶
https://www.deutsch-perfekt.com/deutsch-hoeren/eine-wohnung-mieten-woerter
2. 오디오 북으로 발행되는 'Deutsch perfekt Audio'
그리고 제가 활용하는 방법인 오디오 파일 위주의 공부법입니다. 먼저 오디오 파일을 구매하고 구매 시 함께 다운로드할 수 있는 PDF 파일을 인쇄해서 공부합니다. 물론 홈페이지에서 바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파일도 충분하고 무료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지만, 이미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북 사이트인 Audible의 어플을 독일어 공부 초창기 때부터 편하게 써왔었기 때문에, 소설책이나 영문 오디오 파일이 제법 쌓여있었어요. (게으르지만 욕심이 많고 돈 쓰길 좋아해서 우선 지르고 보는 유형, 저요.)
Audible 을 통해 Deutsch Perfekt 다운로드 받기 ▶
요렇게 다운로드한 PDF를 출력하면 3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자가 됩니다. Audible은 독일어 책을 읽을 정도의 수준이 되지만 오디오 파일도 함께 듣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합니다. 본래 독일어 학습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오디오북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소설이나 인문 쪽 책들도 굉장히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요. 어플에서는 읽어주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다시 듣기 기능이 굉장히 편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독일어 라디오가 굉장히 재미가 없고, 이상한 노래만 나와서 다운로드한 뒤로 TV나 영상을 보지 못할 때는 굉장히 애용하는 어플이거든요.
저는 문제를 푸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텍스트를 공부하고 나서, 다시 말로 텍스트를 설명하는 연습을 병행합니다.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 공부를 하는 터라 말이 되든 되지 않든, 해당 텍스트의 주제를 가지고 완성형 문장으로 설명해보는 거죠. 혼자 말해보는 것도 좋지만 듣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X1000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제게는 가르치는 능력은 전혀 없으나 인내심이 뛰어난 개인 독일어 과외선생님 = 남자 친구 케네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독일 탄템 파트너 혹은 독일인 친구와 함께 연습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로 정리해보는 시간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때 학습했던 단어나 문장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화상채팅으로 독일어 과외 선생인 혹은 탄뎀 파트너 만나기
물론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교류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탄뎀 파트너든 과외 선생님이든 만남을 위해 이동을 하게 되면 돈도 들고 시간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지금의 저는 남자 친구가 있어서 더 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참 잘 쓰던 홈페이지도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것까지 소개하면 독학의 범위를 벗어나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편하게 노트북만 있으면 대화까지 할 수 있으니 독학으로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화상채팅 독일어 선생님 찾기 ▶ https://www.italki.com/teachers/german
선생님의 수준과 경력에 따라 시간당 비용이 제각각이며 때로는 무료로 대화할 수 있는 탄뎀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경험적으로는 적어도 시간당 10유로 이상을 지불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예 문법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가끔 선생님으로 등록이 되어 있을 때도 있거든요. 수업 전에 위의 텍스트를 공부했고 해당 내용으로 수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을 모았다가 물어보고, 설명하는 와중에 문법이 틀린 것을 교정해달라고 해보세요. 선생님이 준비한 수업을 그대로 받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업을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답니다. 수업시간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운만 좋다면 정말 좋은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1:1 수업을 연결할 수 있어서 학원보다 더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도 있어요.
저도 베를린 리포트에 자주 올라오는 독일인 과외선생님, 한국 교포 과외선생님을 참 많이도 만나 봤어요. 탄뎀 파트너도 많이 찾아 헤맸고요. 물론 참 좋지만 탄뎀 파트너를 기대하며 나간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해서 도망 친적도 있었고,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이는 독일인 과외선생님도 있었죠. 물론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과외선생님과 참 좋은 탄뎀 친구를 만나 오랫동안 인연을 지속하기도 했지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참 힘들어요.
2016/01/02 - 어린 왕자 (Der kleine Prinz) 로 독일어 공부하기
2017/07/16 - 독일어 공부하기 좋은 유튜브 채널 모음
2017/09/25 - 독일어 공부 얼마나 오래 해야 할까요?
2017/09/26 - 독일에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이라면
2017/12/11 - 드디어 독일어로 된 볼만한 드라마가 나타났다! 넷플릭스 '다크'
독일어 관련 포스팅은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평생을 공부해야 할 독일어.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나거나 팁이 있다면 주저 없이 또 공유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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