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이제 새해만 기다리고 있네요.
내일 모래면 2017년도 지나고 2018년입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게 가나 싶을때가 있었는데요.
정말 매년 이맘때쯤만 되면 그동안 무얼하고 살았나, 시간은 왜 이리 빨리가는 건가, 왜 나는 나이만 먹나... 등등
쓰잘떼기 없는 걱정으로 연말연시 티를 여기저기 내곤 하죠.
작년 크리스마스는 조촐하게 남자친구와 단 둘이 보냈었고,
새해맞이는 남자친구, 한국인 친구들 여러명과 언어교환 친구와 재밌게 놀았었어요.
함께 떡국을 나눠먹고 한국식 노래방에 가서 술도 왕창 마시고요.
올해는 조금 다르게 보냈답니다.
남자친구 가족이 저를 초대해 주셨기 때문에 연휴 내내 남자친구 집에서 보냈죠.
먼저 크리스마스 선물부터 구입하기로 했어요.
23일에 실컷 자고 일어나서 점심먹고 바로 집앞의 MTZ로 출발했습니다.
마인 타우누스 젠트룸은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거대한 쇼핑 센터인데요.
아주 작은 마을크기의 쇼핑센터입니다.
Höchtst 역에서 버스 한번타고 20분정도 가면 도착하지요.
차가 있다면 이동이 훨씬 쉽습니다.
저가 브랜드부터, 각종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커피숍, 가전 가구등
백화점까지 두루두루 입점해있고 음식점들도 대체로 다 맛있어요.
저는 집과 가까워 Zeil 짜일(쇼핑거리) 보다 훨씬 자주 들린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거대한 트리가 마인타우누스 젠트룸 정 중앙에 거대하게 위치해있네요.
아카펠라로 캐롤을 부르는 가수들도 무대위에 올라와있고요.
거대한 요정분장을 한 분들도 곳곳을 돌아다니고
아이들이 타는 기차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해서 연말분위기가 제대로 나네요.
대부부의 상점들이 세일을 하고 있었고요.
쇼핑을 거의 다 마치고 나서 남자친구와 글뤼바인과 (따뜻한 와인) 캐러멜맛이 나는 견과류를 사먹었습니다.
크리스마켓에서 살수 있는건데 정말 맛있어요. ^^
집에 와서 포장을 예쁘게 했어요.
가장 큰 파란색 박스는 남자친구의 대자인 오딘에게 줄 레고 선물입니다.
나중에 대부, 대자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사온 선물들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놓고요. (이미 레고선물은 전달해주고 왔답니다.)
휑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함께 꾸밉니다.
저희가 트리를 꾸밀동안 남친 어머니는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죠.
삼십대 중반과 초반인 저희 커플과 이십대 초반인 남친 남동생 셋이서 같이 트리를 꾸몄는데요.
그동안 남친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아이들이 트리 꾸밀동안 와인 잔 좀 놓아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아이들 Kinder' 라는 단어가 굉장히 따뜻하고 재밌게 느껴졌어요.
어디가선 어른이어도 여기서는 진짜 아기들이 없으니까
저희가 가장 어린 '아이들' 이었거든요
덕분에 트리를 꾸밀수 있는 권한도 아직까지 있었고요! ㅎㅎㅎ
어찌나 재미지던지요.
저 정말 어릴때 이렇게 거대한 트리를 꼭 꾸며보고 싶었었거든요!
한국에서도 성탄절마다 가족들이랑 케이크 하나 정도는 사서 나눠먹고
식탁위를 꾸밀수 있는 작은 트리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큰 트리는 저한테는 처음이었고 꾸미는 것도 처음이었죠. ㅎㅎ
천사 모양도 달고요. 불도 켜보면..
짜잔!
완성입니다. ㅎㅎ
완성기념으로 사진도 함께 찍고요.
선물도 나눠가졌어요.
그리고 화려하게 장식된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하이라이트는 역시 크리스마스용 오리를 함께 잘라먹던 때였죠!! ㅎㅎㅎ
오리자르는게 생각보다 엄청 힘들더라구요.
식사가 끝나고는 다함께 지하실에 내려가서 크리스마스 캐롤송을 불렀어요.
케네스가 기타를 치고 남동생이 드럼, 아버지가 키보드를 연주했죠.
케네스의 어머니와 저는 신나게 노래불렀어요 ㅋㅋㅋ
제가 좀 취했었나봐요.
아무도 못알아 듣는 한국어로 마구마구 불렀죠.
그 이후에는 '아이들'끼리 모여 카드놀이하다가 잠들었답니다.
타지에서 가족들이 그리울때가 정말 많은데,
멀리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있는것처럼 따뜻하고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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