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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land!!/독일 생활 정보

독일에서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렸을 때

by Ninab 2020. 11. 20.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얼마전에 정말 심하게 소화불량에 걸렸어요. 정확하게 식중독인지 아니면 장염인지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론 장염이었던 것 같아요. 병원에도 물론 다녀왔지만 하우스 아츠트만 방문했고, 증상이 한달이상 가면 큰 병원에 가라고 했거든요. 거의 한 달 동안 쯔비박(독일식 아플때 먹는 쿠키)과 죽, 약만 번갈아 가면서 먹으며 버텼는데요. 4주가 넘어가게 되니까 딱 괜찮아졌었거든요. 

 

한국에서도 이년에 한번정도는 장염으로 고생했었는데, 한국 병원에서는 링겔 놓고 약 먹은 다음에 밥을 하루에서 일주일정도 굶잖아요. 특히 의사보다는 주변분들이 무조건 굶으라고들 많이 하시더라구요. 민간 요법일까요? 처음에는 이온음료를 계속 마셔주고 점차 괜찮아지면 죽부터 먹기 시작하구요.

 

그런데 독일에서는 처방이 약간 다른 것 같아서 한번 적어보아요. 제 경험상 빨리 낫는 것은 한국이었고, 덜 고생스러운 것은 독일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선 빨리 업무나 일상에 복귀할수 있었던 반면에 굶기도 하고, 센 약을 먹으면서 몸이 고되고 닳는 느낌이었거든요. 뭔지 아시죠? 약 먹고 나서 약 냄새가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것 같은 그 느낌이요. 독일에선 같은 증상이었지만 굶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증상 완화만 시키는 약을 먹으니 힘이 빠지거나 고된 느낌 보단 휴식을 취한다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짠! 다 나았어요.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어서 좀 아쉬웠죠. 전체 회복에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비슷한 증상에 한국은 일주일, 독일은 총 4주 걸렸어요. 물론... 한국에 살때보다 여섯살이나 더 나이가 들어서 회복이 더뎠던 것일수도 있어요.

 

한달동안 먹어서 질렸던 카모마일 티, 쯔비박, 묽은 스프, 달달한게 땡겨서 먹은 과자.. 쯔비박과 과자는 물과 스프에 녹여먹음

독일에서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렸을 때

 

1. 굶지 마세요.

한국에서는 탈이나면 우선 굶으라고 해요. 그리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라고 하죠. 독일에서도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것은 동일한데 굶을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온음료 대신 카모마일 티와 쯔비박, 혹은 묽은 밀가루 죽 혹은 흰색 빵을 먹으라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오랫동안 굶었을 때보다 카모마일 티와 쯔비박을 먹어주었던게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되는 설사에 물만 마시고 굶게되면 어지럽고 힘이 빠져서 토가 나오고 정신이 없지만, 카모마일 티에 쯔비박은 약간의 영양보충이 되고 뭔가가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안에 있는걸 빨리 배출을 모두 해야한다면 어느정도는 먹어주는 게 더 좋아요. 물론 아프면 배가 고픈지 잘 모르고 입맛도 없어서 굶는게 편할때가 있지만요. 게다가 이온음료는 좀 차가워서 장이 자극을 어느정도 받았던 느낌인데 카모마일 티는 따뜻해서 몸이 금방 따뜻해졌어요.

 

2. 몸을 따뜻하게 해주세요.

배 위를 따뜻하게 해주세요. 물도 이왕이면 따뜻하게 마시고, 카모마일 티를 계속 마셔주세요. 힘이 없을 테지만 약간 열이 나서 답답하겠지만 뜨겁다! 느낌보다는 손이나 발, 콧등이 차갑지 않게 온 몸을 계속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세요. 

 

3. 병원에 가세요.

이건 한국과 독일 둘 모두에 해당이 되어요. 첫주차에는 저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약만 타다 먹었는데요. 소용이 없더라구요. 의사 처방으로 살수 있는 약이 직방인건 한국이나 독일이나 똑같아요. 꼭 병원에 가세요. 

 

* 쯔비박이란?

www.brandt-zwieback.de/produkte/klassiker.html

 

Unser Klassiker: Der Markenzwieback

  Stipp- und Suppenzwieback Folgende Sorten können in unterschiedlichen Anteilen enthalten sein: 1-Zwieback mit Milchbestandteilen: Zutaten: Weizenmehl, Zucker, pflanzliche Öle (Sonnenblume, Palm in veränderlichen Gewichtsanteilen), Hefe, Glukosesirup,

www.brandt-zwieback.de

여러 브랜드의 쯔비박이 있지만 꼭 위의 어린이 얼굴이 있는 브란츠 쯔비박으로 드세요. 원조인데다 제일 맛있..어요! ㅋㅋ 쯔비박은 독일에서 배아플때 먹는 쿠키, 러스크인데요. 평상시에는 쨈이나 버터를 발라 그냥 간식처럼 먹기도 해요. 아플때는 카모마일티에 담가서 흐물흐물하게 만든 다음에 드시면 되어요. 꼭 흐물흐물하게 만들어 드시거나 꼭꼭씹어 흐물흐물하게 만들어 드세요 :) 알고 보니 예전에 오랫동안 여행이나 이동중 먹을 빵을 만들기 위해 상하지 않도록 이스트나 다른 첨가물을 거의 넣지 않고 밀가루만으로 두번 구어 만든 쿠키라고 하네요. 쯔비박 이름도 그래서 쯔바이 밬 (zwei backen,두번 굽다) 이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쾌유를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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