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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land!!/독일의 일상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나는 너무 게으르지

by Ninab 2021. 4. 13.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뜬금없는 자기반성의 시간이 돌아왔어요. 계획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하루하루 충동적인 결정에 지고 마는 제 자신이 잠깐 싫어졌었어요. 이렇게 계속 게으르다가는 정말 소가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급하게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블로그도 씁니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글을 쓰려니 딱히 소개하거나 쓸 소재는 없어요.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많은데, 부지런하기 위해 쓰다 보니 다 쓰기 귀찮네요. 

 

그래도 요즘 제법 부지런하게 재미를 붙인 일이 있습니다. 유튜브입니다. 이제껏 흥미를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하다가, 얼마 전 3년을 고민하며 미루다 구매한 '아이패드' 에 동영상 편집 기능이 정말 편하더라고요. 시험 삼아 몇 개 편집해보고, 그림도 그리다가 갑자기 창의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뿌듯한 마음에 무려 4개나 폭풍 업로드를 했습니다. 하루를 기록하는 일만큼은 어떤 방식이 되었든 간에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데요. 일기 쓰기, 블로그 쓰기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만,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도 재미 삼아 종종 했었어요. 다만, 이제 '개인적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에서 앨범처럼 가족들도 보여주고 친구들한테도 보여줘야지! 정도로 조금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부수적인 수입이나 유명해질 거야, 싶은 그런 소망은 전혀 없어요. 물론 제가 그럴 깜냥도 되지 않지만 생각이 달라지면 너무 재미없어질 것 같아서요. 이 블로그도 굉장히 공개적이지만, 소소하게 제 이야기를 제가 하고 싶을 때마다 솔직하게 해 나갈 수 있는 이유도 그런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취미는 취미로 머무를 때에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글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돈이 목적이 되어서 잘 써보려고 애써보는 순간.. 공부도 해야 할 테고 맞춤법도 틀리지 않아야 할 테고, 자기 검열도 심해질 테니까요. 그렇게 하는 건 직장에서만 하기로 합니다. 심지어 돈을 받는 직장에서도 너무 검열이 심해져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뒤로 미루게 되더라고요. 

 

아무튼, 최근에 업로드한 영상을 이 곳에도 올려보아요.

 

 

위에 영상은 1주일전에 올렸던 거고요. 어제 업로드 한 영상은 자막도 제법 예뻐졌고, 편집의 기술도 겨우 네 개째 만들어보는 건데도 제법 늘더라고요. 썸네일이라고 부르는 첫 화면도 어찌나 재밌는지요. 영상을 올리면 제 스스로가 참 기특해져요. 정말이지 제 취미는 참 많고도 다양하고 쉴 새가 없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썼던 트레킹 용품 구매 관련한 언박싱 영상도 찍었었거든요. 이것도 곧 올려보려고 편집하고 있어요. 하랄드(남자 친구 아버지)에게 받은 중고 피아노도 간간히 연습하고 있는데, 그것도 연습하고 올려 볼게요. 이렇게 블로그와 유튜브가 연결이 되고.. 점점 더 저는, 더 공개적으로 시끄러운 사람이 되었네요. 정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분들이 처음의 예상보다 많아요. 아무래도 주로 정보를 얻기위해 방문하시기 때문에 이런 일상적인 글은 잘 읽지 않으시리라 예상하지만요. 그런데도 의외로 국제연애에 관련한 고민이나 삶에 대한 고민을 주절주절 쓴 글들이 정보글들 만큼이나 인기가 많더라고요. 음.. 저도 연애 초반에, 이직 준비했을 때, '국제연애', '독일에서 이직 준비하기' 이런 글들 찾아봤으니까 아마 같은 마음으로 오신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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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제 블로그에서 인기가 많은 주절주절 글들입니다. 인종 차별에 관련해서 썼던 글도 아직도 인기가 좋아요. 물론.. 점점 제가 블로그에 찾아와서 글 쓰는 횟수가 줄다보니 방문자들도 그만큼 줄고 있지만요. 아니 정말 요즘 걱정이 갑자기 많아졌는데, 도대체가 공개적으로 써볼 만한 소재가 없어서요. 이 걱정들이 모두 해결되고, 시간도 다 지나고 나서야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간헐적으로 부지런하고, 대부분은 게으르네요. 코로나 상황이라 결혼도 어렵고 돈벌기도 어려운데.. 그것도 머나먼 독일에서 게으르게 잘 버티고 있네요. 독일에 온 지 제가 벌써 6년째더라고요. 워홀 준비하면서 블로그에 워홀 짐 싸는 법! 이거 썼다가 지운 게 얼마 전 같은데 말입니다. 아이고, 10년 차에 계획했던 꿈이 있는데, 이제 4년밖에 남지 않았어요. 덜덜덜! 그래도 나름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것 같아요. 

 

독일의 락다운 상황은 심해졌어요.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 자라에서 피팅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봤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일년에 두세 번 하는 큰 파티가 사라졌고, 정기적인 여름철 휴가가 사라진 게 아쉽지만요. 아쉬운 것과 불편한 건 다르니까요. 

 

올해 계획은 '더 다가가기' 였어요. 유투브도 불특정 소수에게 더 다가간다는 그런 기분으로 하고 있네요. 매년 '감사하기'라는 새해 계획을 세웠던 것에서 좀 더 변화하고 싶어서 세운 계획이었는데,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새해 계획이 잘 지켜지고 있으신가요? 아직 4월이니까 아직 시간이 많아요. 좀 더 자주 부지런해져 봐야겠어요. 

 

오늘따라 읽어주셔서 더욱 더 감사하네요. 다음에는 영양가 있는 글을 또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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