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미국에만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게 아니죠. 한국에도 온라인,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떠들썩하게 할인하는 것처럼 독일에서도 할인 행사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상품을 다 싸게 파는 것은 아니에요. 작년(2019)엔 평상시에 사려고 봤던 가구류나 의류는 생각보다 세일 폭이 크지 않았어요. 독일에서 눈에 띄는 곳은 아마존이나 전자기기 제품을 파는 자툰, 미디어맠(Media Markt) 정도였습니다. 재작년 (2018년)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미디어맠에서 무려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를 득템 했었죠. 아직도 사진첩에 그때 당시 해맑게 웃던 남자 친구 사진이 있네요.
올해는 저를 위한 선물을 샀습니다. 정말 거의 한달정도 넘게 커피머신을 찾아 헤매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만 기다렸었는데요. 캡슐 머신보다는 커피 원두만 넣으면 분쇄되어서 커피가 추출되는 반자동 커피머신을 사려고 했었어요. 재작년 남자 친구 아버지 생신날에 크룹스 머신을 사드렸었는데요. (다 같이 돈 모아서요~) 남친 부모님 댁에 방문할때마다 마시는 커피가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크룹스 머신 위주로 보고 있었어요. 크룹스에 드롱기, 브레빌, 세이지, 유라까지 미친 듯이 커피 머신 검색을 하고 예산을 늘렸다가 줄였다가 아이쇼핑만으로도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더라고요. 돈 쓰기 전에 뭐 살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여담으로 요즘엔 쇼파 살 생각에 1부터 1000까지 다 보고 있어요. 저는 약간, 구매 전에 구매할 품목에 대해 미친 듯이 공부하고 거의 박사가 된 다음에야 결제를 하는 편이거든요. 종류, 제조사별 장점, 단점 다 나열하고 모두 비교한 다음에 그냥 사고 싶은 거 사는... ㅋㅋㅋ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노력은 전혀 아닙니다. 약간, 지름신에게 지름의 타당한 이유를 대려고 공부하는 느낌이에요. 아무튼, 커피머신도 한 달간 전자동/반자동 커피머신만 공부한 다음에 갑자기 캡슐머신을 샀으니까 말 다했죠. ㅎㅎ
1. 구매 결정 이유
급 결제를 하게 된 이유는 파격 세일이었어요. 일리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때 일명 '캡슐 사면 머신 공짜'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딱 요 행사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네스프레소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하는 데다 일리에서는 Y3.2 머신뿐 아니라 X7.1 머신까지 함께 해서 진짜 더 고민을 하게 되었죠.
사실 캡슐 머신 이전에 막판까지 가장 사고싶었던 머신은 SAGE SES875 였어요. 원두 분쇄기와 템퍼, 우유 스티머까지 함께 있는 집에 두기엔 좀 전문적인 머신이었거든요. 요것도 아마존에서 행사를 해서 가격도 괜찮았고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어서 에스프레소는 또 제법 뽑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서 원두 분쇄부터 시작해서 커피를 뽑는 게, 물론 로맨틱하고 여유롭긴 하지만 상당히 귀찮을 것 같았어요. 주로 주말에는 두세 잔, 평일에는 한잔 정도 모닝커피만 마시는데 바쁜 아침 시간에는 전혀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았죠. 그럼 주말만을 위해 비싼 머신을 구매하는 건데.. 좀 저희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정말 오랫동안 네스프레소의 시티즈앤 밀크를 사용했었어요. 그러다가 이사를 하면서 저렴한 센세오 머신(커피 패드용)을 사용하고 있었고요. 회사에서도 네스프레소 머신과 크룹스 머신을 번갈아 사용해본 탓에 대중적인 브랜드의 머신을 두루두루 사용해본 것 같네요. 커피맛은 개인적으로 크룹스 머신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원두를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관리만 잘해주면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으니까요. 간편한 건 역시 네스프레소 머신이고요. 가성비는 센세오죠. 기계를 약 5만 원에 살 수 있고 패드는 독일에서 2천 원 정도면 16장을 살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예쁜 디자인 + 커피맛 + 감성 생각하면 일리가 저는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크룹스는 왜 이렇게 예쁘지 않은지, 오픈형 주방인 저희 집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았어요. 빨간색과 스티머가 저한테는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에스프레소도 좋아하지만 라떼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2. 사용 한달째 후기
부엌 중앙에 놓아도 전혀 흉물스럽지 않고 오히려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어요. 에스프레소 맛이 정말 좋고, 스티머가 정말 고운 우유 거품을 내줘서 카페 부럽지 않은 고급 라테를 간편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어요. 네스프레소 시티즈 앤 밀크의 에어론치노는 다 좋은데 매번 세척해야 하는 게 굉장히 귀찮았었거든요. 안에 휘스크를 따로 빼내고 씻고 다시 넣는데,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없으니까 항상 손으로 닦아야 했죠. 일리는 그냥 쏙 분리해서 식기세척기를 돌리면 되니까 정말 편해요. 물로 간편하게 세척할 때도 전자기기가 아닌 그냥 플라스틱이니까 막 닦아도 되고요.
-> 커피 내리는 영상, 킬포는 주말 아침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하면서 기지개 켜는 케네스 소리
캡슐같은 경우, 개별 포장된 1박스 100개입을 4박스를 사야만 머신 공짜였거든요. 그래서, 캡슐 400개가 넉넉하게 있으니까 아끼지 않고 마구 마셔버리는 중입니다. 다만 환경을 생각하면 한잔 마실때마다 나오는 플라스틱이 걱정이 되긴 해요. 가장 후회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캡슐슐의 소재입니다. 일리 X1 이 좀 더 저렴했거나 다른 수동 머신들이 좀 더 예뻤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400개 캡슐 다 마셔갈때쯤 재활용 캡슐을 구매할까 해요. 요즘엔 재활용 캡슐도 편하게 잘 나오더라구요.
3. 총평
맛있고 간편하고 정말 예쁜 일리 머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다면 정말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로는 Y3.2보다 내구성도 좋고 스티머까지 되는 7.1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러놓은 물건들이 많은데 하나씩 리뷰해봐야겠어요! 제품 리뷰 재미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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