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2 국제연애, 독일어로 싸우기 한국 여자가 한국 남자랑 서로 모국어인 한국어로 다투어도 그렇게나 말이 통하지 않는데, 국제연애중인 우린 오죽할까요. 좋을때는 모든 커플들이 그러하듯이 문제가 정말 1도 없어요.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하고, 세상만사가 찬란하고 밝죠. 그런데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한 일이 연애초반, 우리에겐 참으로 가빴어요. 몇마디 말로 오해를 풀수있었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설명할수 있었는데도 자꾸 시간은 흘렀죠. 또 제 독일어는 도통 늘질 않았기 때문에 엉터리 독일어로 숨이 차도록 흥분해서 되는 대로 아는 말들을 모조리 퍼붓기 바빴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싸울때조차 나는 문법이나 단어들을 떠올려야 하는데, 쟤는 저렇게 자기 나라 말로 편하게 하다니! 이런 이유로 남자친구가 더욱 꼴도 보기 싫게 미웠었어요. .. 2017. 9. 21. 왕좌의 게임 시즌 7 에피소드 7, 시즌마무리 짧은 리뷰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찝찝하고 당황스러운 마무리였어요. 이제 시작하는 느낌인데 왜 끝나버리는 거지? 싶었죠. 시즌 7은 지난 시즌의 명성에 누를 끼칠 기세로 엉망이 되어버렸다가 다시 수습하기를 반복했던것 같아요. 이야기에서 상황이나 사건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더 중요한것은 말하는 방식, 즉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에서 이번 시즌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에피소드 2까지 리뷰를 성실하게 쓰다가 갑자기 멈춰버린것도 거기에서 이유를 찾을수 있어요. 아, 물론 이 블로그는 비난이나 비평만 하려고 쓰는 것은 아니예요. 저는 누구보다 내년의 시즌 8을 기다리고 있어요. 다 망쳐버렸어! 라고 말을 해도 제 인생 미드인것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한국의 .. 2017. 9. 20. 독일 베를린 9월 중순 날씨 지난주에 베를린을 다녀왔어요.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 늦게, 그러니까 월요일 새벽 1시에 도착하는 굉장한 스케줄이었죠. (2017년 9월15일~17일) 그랬지만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9월 들어서면서 독일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추워졌는데 저저번주에 다녀온 카셀 날씨도 그렇고 저번주의 베를린도 그렇고, 이번주의 프랑크 푸르트도 그렇고 굉장히 춥네요. 오늘 아침부터는 목도리까지 하고 다닙니다. 그래도 아직 대낮에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 약간 더워지기도 해요. 풀밭에 앉아서 맥주마시는데 한참 돌아다니다가 앉았더니 땀이 날정도더라구요. 가을 외투랑 안에는 여름 반팔을 같이 가지고 다녔어요. 활동량이 적다면 외투만으로도 충분할것 같아요. 아래는 슈프레 강에서 찍은 사진이예요. 이날 날씨가 굉장히 좋.. 2017. 9. 20. 아마존 킨들 구입 후기 *Amazon kindle 리뷰 안녕하세욥, 니나입니다! 독일생활이 길어지면서 한국 책에 대한 향수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 매일 한인 사이트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중고서적 올라온 게시물을 뒤적거리지만 제가 원하는 책을 원하는 만큼 구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죠. 한국 온라인 서점으로 주문을 시키면 배송비가 책값보다 두배는 더 나오고요. 간간히 한국에서 들어오는 지인분께 부탁도 하고, 집으로 배달시켜서 엄마가 국제우편으로 한번에 보내주시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은게 사실이었어요. 게다가 요즘에는 간간히 독일어 원서도 읽고 있기때문에 독일어 책을 사는 비용도 제법이었고요. 원래는 킨들을 살 생각이 있던게 아니라, 가족들이 유럽여행을 올때 맞춰서 책 여러권을 부탁하려고 했었어요. 온라인 서점 yes24를 십년넘게 사용해 와서 그걸 이용해서.. 2017. 9. 20. 9월 중순 독일 프랑크푸르트 날씨 갑자기 날씨가 엄청 쌀쌀해 졌어요. 오늘아침엔 나시+반팔+얇은 가디건+외투 까지 갖추어 입었는데도 많이 쌀쌀하네요. 9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더워서 반팔만 입고다녔는데 며칠동안 비가 계속 내리더니 6~16도 정도 왔다갔다 합니다. 출근하고 퇴근할때는 벌써 예전처럼 쨍쨍한 느낌이 없네요. 프랑크푸르트에 자동차 메세나 유럽여행때문에 입국하시는 분들 있으시다면 든든하게 옷을 챙겨야할것 같아요. 한국은 아직까지 덥다던데, 어쩜 이렇게 날씨가 빨리변하는 걸까요?저번주말에 카셀에 놀러갔을때도 날씨가 제법 쌀쌀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베를린으로 놀러가는데요. 마찬가지로 10도 정도라고 합니다. 독일 너무 여름이 짧지 않나요? 7월되서야 야금야금 더워졌다 싶었는데 8월까지만 덥다가 9월되니 갑자기 추워졌어요. 벌써부터 .. 2017. 9. 15. 한강의 채식주의자 짧막한 리뷰 저는 책을 읽을 때 독특한 습관이 있는데요. 무대 위에 배우들을 올려놓거나 영화 화면 속에 등장인물을 넣는 식으로 상상하는 습관이죠. 다른 분들은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상상하면서 읽으시나요? 심지어 인문학이나 단순 정보 전달의 글도 이제는 해설자가 나와 설명하는 식으로 읽게 됩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제가 무대에서 말하고 있다고 상상하곤 해요. 이 독특한(?) 독서 방법은 소설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독일에 있으면서 너무나도 읽고 싶었던 책,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했습니다. 종종 영화나 연극이 아니라 아침 드라마의 풍경이 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단편 영화의 필터를 썼다가도 어느새 너무나 한국적인 가족 배경이 나오면 넌지시 아침 드라마의 으레 그 밥 먹는 식사 장.. 2017. 9. 15.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