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아직 저희가 청춘은 청춘인가봅니다! 지난 8월 남자친구 생일을 맞아서 굉장히 충동적으로 암스테르담에 3박4일로 다녀왔어요. 생일날 뭘할까 엄청 고민을 하다가, 잠은 텐트에서 자면 되니까 아무데나 골라보라고 했었는데요. 주변국이 모두 비가 엄청 내리고 있어서 날씨는 포기한채, 남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인 암스테르담으로 가기로 했었습니다. 스위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별의별 나라를 다 생각하다가 날짜만 지나갔었는데, 정말 충동적으로 휴가 첫날 고르고 바로 출발했어요.
이렇게 충동적으로 여행을하면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생기는데요. 장점은 여행! 모험! 청춘! 뭐 이런 기분이 뿜뿜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준비가 없으니까 고생! 돈 많이씀! 삽질! 이런 느낌의 모든것이 총체적으로 와요. 그러니까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엄청 재밌다는 거죠. 저는 원래 여행전에 그래도 제법? 준비를 어느정도는 하고 가는 편이에요. 잠잘곳, 볼곳, 먹을곳 이정도는 어느정도 정리해두고 가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전혀 없었어요. 남자친구가 선호하는 여행방식이고, 저는 거기에 모두 맞춰주기로 했었거든요. 물론 유명한 관광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뭘 먹을지도 모르는채 떠나는게 굉장히 불안하고 억울했지만 ㅎㅎ 남자친구는 굉장히 들떠있었고 여행 마지막까지 엄청 만족했었어요.
우선 집에서 먹던 음식들 대충 싸고 트래킹용 캠핑장비들 챙겨서 기름넣고 출발했죠. 캠핑장은 아침에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엄청 잘 얻어걸린것 같아요. 물론 남자친구가 출발전 고른 캠핑장이었습니다. 예약도 하지않고 우선 가서 현장에서 결제했어요. 저는 정말.. 운전해서 도착하기전까지 어찌나 불안하던지요. 당장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모두 맞춰주기로 했었으니까 그냥 모두 참고 견뎠습니다.
아, 첫날은 짐싸고 출발하는데 늦어져서 중간에 쾰른에서 잠을 잤었습니다. 쾰른도 두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성당 한번 더 보고 근처에서 쾰시(쾰른 맥주) 마시고 아침에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출발했어요. 여전히 쾰시는 정말 맛있더라고요. 사실 쭉 암스까지 갔어도 되었는데 쾰시 마시고 싶어서 들렀던 것 같아요.
1. 캠핑장 추천
개인적으로 여기 캠핑장 진짜 진짜 정말 추천합니다. 암스테르담 근처가 호텔이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었는데, 사실 시설이 엄청 후져요. 여름이라 온도도 좋았고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정말 편안하게 잠자고 편의시설도 정말 깔끔하게 되어있어서 밥먹고 따뜻한 물로 씻고하는데 문제가 하나도 없었어요. 무료 와이파이도 굉장히 잘 터져서 잠들기전에 아이패드로 넷플릭스까지 잘 보다가 따뜻하게 잠들곤 했습니다.
* 암스테르담 캠핑장 Vliegenbos https://www.amsterdam.nl/vliegenbos/
사실 암스테르담 주변에 캠핑장이 정말 많아요. 강물을 끼고있는 곳도 있고 시설이 더 좋은 곳도 있지만 1박에 두명이서 26유로에 주차하고 자전거 빌리고 모두 할수있었어요. 관광할 시내랑도 가까웠어요. 자전거 빌려서 5분정도 타고가면 배를 타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서 무료로 배를타면 딱 중앙역에 도착을 하거든요.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어서 조용하고 캠핑장에 오는 사람들 분위기도 좋았어요.
앗, 다만 아이가 있는 분들이라면 아에 암스테르담을 여행지로 정하시지도 않겠지만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인 탓에 캠핑장 이용은 더더욱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이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암스테르담은 여기저기서 대마 냄새가 나는 곳인데다 캠핑장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니까요. 저희같이 청춘! 도전! ㅋㅋㅋ 이런 느낌의 커플이나 그룹에게만 추천드립니다.
2. 자동차로 5시간은 정말 피곤
저희 자동차 연비가 그래도 나쁘지 않아서 독일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왕복으로 총 120유로 정도 썼던것 같아요. (기억이 잘 나지않아요) 아무튼 생각보다는 많이 쓰지 않았어요. 갈때는 1시간 반 걸려서 쾰른, 다시 3시간 걸려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으니까 총 4시간반정도 달렸고 올때는 여러번 쉬면서 와서 6시간정도 걸린것 같아요. 각종 캠핑장비에 옷이랑 먹을것 가득 채우고 다녀왔는데도 이정도면 정말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3. 코로나가 뭔가요?
암스테르담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자유로웠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정한 곳이기도 하지만 저는 암스테르담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너무 자유롭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었어요. 아무도 아무데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참 불안한 마음을 들게 했지만, 자유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없는 것같은 이 사람들 무리속에서 저희도 그냥 다 잊고 2박 3일을 보낸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쫄보라 독일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재빨리 받았지만요. 저희 둘다 2차까지 백신을 모두 맞고 다녀온 여행이라 그래도 좀 안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와우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불법인 많은 일들이 암스테르담에서는 모두 허용이 되더라고요. 많이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베네치아도 가족들과 함께 여행했던 적이 있는데.. 물위의 도시라니 정말 낭만적이야! 이랬던 베네치아와 다르게 이곳은 게임속 세상 같다고나 할까요? 낭만적인 조명을 가진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베네치아의 시내 모습과 레드라이트가 번쩍거리며 발가벗은 여성분들이 춤을 추고 대마냄새가 진동하는 암스테르담의 길거리는 정말 달랐어요. 물위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사는 것만.. 같았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을 길 위에서 쉽게 만날수 있었고 브런치를 먹을때면 카페에 저희빼고 모두 게이커플이기도 했었어요. 단 몇시간 달려서 온것 뿐인데도 갑자기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것 같았어요. 다른곳에서는 소수였던 분들인데, 여기서는 제가 그 소수였으니까요. 왜 제 남자친구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였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저도 정말 사랑에 빠졌어요. 다음에도 또 가고 싶었습니다.
5. 갑자기 바다?
박물관이나 유명건물등 원래대로라면 모두 봤어야 했을 그런 곳에 한군데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잠깐 바다를 보러 아래 해변가에 들렀는데요. Den Haag 근처의 해변가로 굉장히 큰 전람차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첫날 밤에 잠들기전에 아이패드로 검색해서 찾은 곳이었는데 차로 30~40분정도 타고 가서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주문하고 먹고 왔었어요. 진짜 몇년만에 바다를 보니까 정말 좋았어요. 특히 바다를 보러간게 아니었는데 보니까 더 좋더라고요. 기대를 하고 갔더라면 아무래도 북유럽 바다니까 춥고 바람불고 어두컴컴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을것 같아요.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던 해산물에 백사장을 보니까 날씨가 별로였어도 굉장히 신이나서 놀다가 왔습니다. 오랫만에 바닷물에 발도 담궜고요. 한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볼수있는게 바다였는데, 유럽에선 정말 힘이 들죠.
6. 자전거 천국 자전거의 도시 암스테르담
무조건 자전거를 빌리세요. 잠깐 타시더라도 빌리세요. 저희는 캠핑장과 시내를 오가려면 필요해서 빌렸는데요. 자전거 도로가 정말 잘 되어있고 그 어떤 교통편보다 편했어요. 배+자전거, 요런 재미난 콤비가 진짜 신기했어요. 자전거에 탄채 배에 바로 오르는 경험이라니!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 엄청 상쾌하게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고 아무데나 자전거를 세워둘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하고 그 속에서 같이 타는게 나름 스릴있더라고요. 저희는 여행내내 비가 왔는데 트래킹 장비로 가져간 판쵸(우비)를 쓰고 둘이 달렸어요. 정말 짜릿했습니다. ㅎㅎ 축축한 안장 위로 아무렇게나 타고 아무렇게나 다니니까 꽤나 즐거워서 술도 마음껏 마셨습니다.
7. 흥청망청 꽐라 여행
무계획, 충동적 여행이라 재밌었어요. 집에와서 계산해보니 돈 아낄겸 재미겸 캠핑장에서 잤던 만큼 그만큼 또 먹고 마시는 데에 정말 많이 썼더라고요. 그래도 다음에도 암스테르담에 또 여행을 간다면 동일한 캠핑장에서 잠을 잘 것 같아요. 그만큼 편하고 재밌게 놀았거든요. 다녀오고 나서 사실 놓쳤던 관광지가 많아보여서 속이 좀 쓰리긴 했지만, "꼭 들러야 할 리스트 3" 이런것 없이! 숙제하는 기분없이! 여행을 다녀온게 정말 오랫만이었어요. 그간은 제가 맘대로 계획하고 다녀오는 여행이 대부분이었는데 남자친구 맘대로 다닌것이 처음이기도 하고 ㅎㅎ 아무튼 종종 남친을 위한 이런 무계획 여행도 자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있을 때 그렇게 해야겠죠.
잠깐의 방문으로 사랑에 빠져버린 도시, 암스테르담. 다음에 한번더 꼭 다녀올거예요. 여름에 여행을 다니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돈을 버는 것 같네요. 다른 나라 여행을 꿈꿀수도 없는 긴긴 코로나 락다운을 버텨내고 다녀온 첫 독일밖의 여행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니는데도 많은일이 벌어지니까 글로 쓰기가 참.. 귀찮았는데요. 종종 기억나는대로 써보도록 할게요. 아래는 얼마전 다녀온 파리 여행입니다. 이것도 짧게 썼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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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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