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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3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오후 유난히 나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그다지 자주 이렇게까지 자신의 나이를 매일매일 되새기며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저 혼자서만 유독 벌써 서른여섯인데 곧 마흔이 될 텐데 하면서 조급해져요. 주말이라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어요. 새 지저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너무 잔인할 정도로 무료하고 고요한 주말이겠지만, 저한테는 겨우 일주일에 한두 번 오는 소중한 시간이죠. 쓸데없는 걱정이나 망상이 시작되면 쉽게 끝내지 못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드니까 이왕이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오늘 이 이야기는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저는 왜 유독 나이에 집착할까요? 밤에 잠잘 준비를 할 때 낮의 활동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핸드폰을 늦게까지 본다는 기사를 읽.. 2022. 9. 8.
지나간 어린 날들이 그리워지는 _ 그리고 또 이런걸 곱씹는 예민한 나를 위해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어제 중학교 동창 친구에게 카톡 연락이 왔어요. 뜬금, 옛날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딱 전송이 된 거죠.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갔었을 때 저를 찍은 사진인데 몇 년 전 사진인데도 엄청 옛날 같아서 깔깔 웃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시작되었습니다. 흑역사 공유하기 시간이요. 분위기는 점차 과열되었고, 핸드폰 앨범에서 끝나지 않았죠. 저는 서랍속 깊게 묻어놓은 디지털카메라의 SD 카드를 진짜 몇 년 만에 꺼냈어요. 자기애로 똘똘 뭉친 셀카들 사이로 연기 연습 영상이나 술자리 사진들이 가득했습니다. 연기, 연애, 술.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제 어린 날들이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의 재밌는 모습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계속 웃었습니다. 저 때 머리스타일 왜 저래, 저 때 우리 진짜 말랐다.. 2021. 10. 10.
근황이라고 쓰고 신세한탄이라 읽는다 안녕하세요, 니나입니다 :) 1주 전에 2주 동안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 여행에 다녀왔어요. 3년 만에 방문했던 거라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x10000 이 쌓여있었어요. 거의 체크리스트 격파하듯 바쁘게 여기저기 다니고 여행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남자 친구는 처음 방문하는 한국이라 보여주고 싶었던 게 참 많았어요. 한옥, 한복, 한식은 물론이고 요즘 유행한다는 음식점, 놀이까지 다 함께 해보고 싶었죠. 그 와중에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야 해서 마음이 조급했어요. 결국, 쌓인 피로 때문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남자친구가 열이 나기까지 했죠. 제가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조금 쉬엄쉬엄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다 오고 싶었는데,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한국에 오겠어!! 라며 모든.. 2018.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