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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관심사/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7 에피소드 1 리뷰 (약스포)

by Ninab 2017. 7. 21.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시작했습니다. 나랏님 오시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목욕재개 한 뒤 남친 님과 피자를 사러 나갔었죠. 터키식 고춧가루와 타바스코 소스를 잔뜩 뿌린 매콤한 피자(둘다 매운걸 엄청 좋아해요), 맥주 두캔, 프링글스 한통까지 모두 갖춘뒤에야 맥북 앞에 사이좋게 앉아, 플레이 버튼을 누를 수 있었습니다. 초반 십분은 숨도 못쉬고 집중했었어요.


1. 가볍고 산뜻한 시작



나 이제 돌아왔어! 라고 인사를 건네 듯 아리아의 짧은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왕좌의 게임의 막이 올랐습니다. 초반에 환호성을 짧게 지를 만한 에피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미 초반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고, 남자친구인 켄은 전혀 눈치채지 못해서 흥미로웠어요. 나중에 유투브로 리액션을 함께 찾아 보니 대부분 여자들은 눈치를 빨리 채는것 같고 남자들은 멍하고 심각하게 보더라구요 ㅋㅋ 그나저나 존스노우는 여전히 존스노우였고 산사도 여전했습니다. 무섭게 성장하던 인물들이 제자리를 찾아 서고 전투태세를 모두 갖춘 듯한 느낌이랄까요. 렙업은 끝났으니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 켄은 존스노우를 최애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지루하기 짝이없는 욕망없는 캐릭터일 뿐이예요. 아직도 존이 왜 매력적인지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안가네요. 도대체 왜 제겐 시즌 7까지 달려오는 동안 존이 매력있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을까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라? 힘든 일이 있어도 그다지 괴로워 하는것 같지도 않고 복수심도 별로 없고요, 그저 측은지심이 너무나 충만한데 정의롭기까지 한 캐릭터라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무엇을 이룩하던 재미가 없고, 공감대 형성이 안될달까요. 오히려 조프리가 더 애정이 갔었으면 갔었어...요.. 네...ㅎㅎ 정말 싫어하는 캐릭터였지만 무관심보다는 이쪽이 더 좋았던 걸지도요. )


2. 욕망을 드러내라


전체적으로는 새 시즌의 첫 에피소드 답게 각 인물들의 이번 시즌 목표를 리마인드 해주는데 시간을 모두 써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캐릭터는 이런 목표를 가지고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식이었죠. 혹시라도 잊었을까봐 베풀어주는 친절이 사실 전혀 고맙지 않았어요. 속으로 계속 제발 제발 시작하라고 이제 시작해!!를 외쳤어요.


3. 깜짝 선물 & 폭풍 전야

에드시런이 나와서 깜짝 놀랐었어요. 켄은 이미 알고있었다는데, 저는 드라마든 영화든 스포를 정말 끔찍하게 싫어해서 사전에 정보는 전혀 찾아 읽지 않거든요. 어쨌든, 짧막한 노래를 부르며 화면에 얼굴이 딱 나오는데 ㅎㅎ 불앞에 망토를 두르고 동료(?) 병사들과 앉아 있는 에드시런이라니 ㅋㅋㅋ 왜 이렇게 어색한걸까요. 게다가 원래의 왕좌의 게임이라면 저 병사들이 죽거나 아리아가 도망가야 정상인데... 아무도 죽지 않아 더 괴기했어요. 악한 캐릭터를 차마 줄수 없었던 제작진의 배려였던 걸까요.. 모닥불 장면은 에드시런이 까메오로 나오지않았다면 깜빡 졸뻔할정도로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가 아니니까 당연히 시선 처리도 대사 처리도 어색해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았고요. 하지만 참기 힘든 이 억겁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괜히 실실 웃기더라구요. 그제서야 반가워졌고요. ㅎㅎ

오랜만에 만나는 캐릭터들이라 기대를 정말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별다른 사건 없이 전체적으로 평온했죠. 위에서 언급한 초반의 짧은 아리아의 에피를 빼놓고는 이렇다 할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없었어요. 예상컨데 앞으로 수많은 전투장면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조용하게 처음을 시작한게 아닌가 싶네요. 에피1부터 피튀기는 전투장면이 나온다면 팬들이 피로감을 느낄까봐서 조심조심 보따리를 푸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물론 속으로는...아뉜데아뉜데아뉜데ㅠㅠ 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물 중심으로 골고루 분배하려고 애쓴 흔적도 많이 보였고요. 일부러 살짝 아쉽게 만들어서,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하려는 의도 일수도 있고 아니면 잔뜩 부풀어 있을 기대감에 김을 쭉 빠지게 하는 효과를 노린 걸수도 있겠죠. 음... 모두 촬영해 놓고 에피 1에 가져다 쓸 분량이 적었던 건지 뭔지 해석 불가한 장면들이 제법 있어 갸우뚱 했지만, 나중에는 다 이해 되지 않을까요. 똥치우는 장면은 굉장히 미스터리할정도로 왜 배치된건지 잘 모르겠었고요, 아까 말한 모닥불 장면이 특히 그렇더라구요. 


* 덧 : 사냥개가 묻어준 어린아이와 어른의 시체의 정체를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왕좌의 게임 갤러리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모르고 켄한테 참 좋은 남자라며 어쩜 저렇게 변했냐고 칭찬을 했는데... 정체를 알게된뒤 저 나쁜새끼라며 정말 재빨리 태세전환했다. ㅋㅋㅋㅋ 아 진짜 받았던 내 감동 돌려놔, 개새끼야. 


7.24일 월요일 기준 덧 : 

오늘은 왕좌의 게임 시즌 7 에피소드 2를 보는 날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폭풍우가 치는 밤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예고편을 이미 모두 보았는데 장난이 아닌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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